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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브릿지증권 매각 ‘험난’, 대표 박정하 "네이버 KTB와 접촉없다"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9-01-17 17: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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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브릿지증권이 번번이 새 주인을 만나지 못하며 오랜 기간 시장을 떠돌고 있다.

수년째 적자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노사갈등으로 영업기반이 무너져 당분간 매각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골든브릿지증권 매각 ‘험난’, 대표 박정하 "네이버  KTB와 접촉없다"
▲ 박정하 골든브릿지증권 대표이사 사장.

17일 박정하 골든브릿지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네이버와 KTB투자증권 모두 인수와 관련해 물밑 접촉을 시도한 적은 없었다”며 “KTB투자증권 내부상황 등을 따져볼 때 현실성이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최근 골든브릿지증권은 네이버와 KTB투자증권의 인수 대상으로 잇따라 꼽혔는데 박 사장이 이를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골든브릿지증권은 전날 KTB투자증권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면서 주가가 장중 한때 20% 넘게 급등했다.

이에 앞서 네이버가 증권사를 손에 넣을 계획을 세웠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9% 넘게 주가가 뛰기도 했다.

하지만 골든브릿지증권이 새 주인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KTB투자증권은 골든브릿지증권의 인수설이 나오자마자 즉각 공시를 통해 “검토한 바 없다”고 부인했고 네이버는 아예 증권사 인수조차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 사장은 “골든브릿지증권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인수하려는 회사로서는) 증권업 라이선스를 따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인수매력”이라며 “KTB투자증권은 이미 증권업을 하고 있는 데다 경영체제가 안정을 찾은 지 얼마 안됐는데 굳이 무리하게 인수를 시도할 리가 있겠냐”고 말했다.

네이버 역시 핀테크사업과 관련해 해외를 핵심 기반으로 삼을지 국내에서 사업을 확대할지 확정이 안된 상황에서 섣불리 증권사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고 바라봤다.

골든브릿지증권은 지난해 매각 성사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초 제조기업 '상상인'은 골든브릿지증권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인수를 자진해 철회했다. 유준원 상상인 최대주주가 불공정거래 의혹 등으로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발목이 잡혔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골든브릿지증권은 매각을 공식화한 2014년 이후 5년째 새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번번이 매각 시도가 무산됐는데 당분간 이 상태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몇 년째 적자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회사와 노조의 오랜 갈등으로 영업기반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골든브릿지증권은 2014년 65억 원의 영업손실을 본 데 이어 2015년 잠깐 흑자를 봤다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수십억 원의 적자를 냈다. 증시 호황기였던 2018년에도 ‘경영공백’ 사태가 이어지며 결국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도 뼈아프다.

골든브릿지증권 노조가 이상준 전 골든브릿지금융그룹 회장의 부당경영을 규탄하는 과정에서 회사 영업점이 42곳에서 2곳으로, 직원 수는 850명에서 130명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은 골든브릿지증권의 경영난에도 모기업인 골든브릿지에 거액을 배당하며 노조로부터 회사를 ‘사금고’로 사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골든브릿지증권의 덩치가 ‘애매’하다는 점도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 등 거대 금융그룹이 인수하기에는 자본금 규모나 영업실적 등이 매력적이지 않고 중견기업이 손에 넣기에는 부담이 큰 편이라는 것이다.

박 사장은 “골든브릿지증권을 인수하려면 매입대금 400억 원을 포함해 유상증자 투자금 등 최소 1천억 원 정도의 자금력은 필요할 것”이라며 “중견기업으로서는 부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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